국민 간식 양갱의 달디단 인기 역주행
|
Time to read 1 min
|
Time to read 1 min
한국에는 미국에는 없는 특별한 날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렌타인 데이는 가족이나 연인 또는 친구, 동료등 그 누구라도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특별한 날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좀더 연인간의 관계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 발렌타인 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거나 선물을 하는 날이죠. 그럼 여자는 언제 남자에게 선물이나 초코렛을 줄까요? 여자가 남자에게 고백하는 날이 따로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화이트 데이입니다.
화이트 데이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연인에게 선물하기 때문에 캔디류의 판매가 급증하는데 올해는 놀랍게도 전혀 생각지도 않은 제품이 1위를 했습니다. 바로 한국의 전통과자인 ‘영양갱’ 이였습니다. 이 재미있는 트렌드 뒤에는 이번 봄을 꽉 채운 노래가 한곡 있었는데 양갱이 달콤한 노래속으로 들어가 사랑을 구하는 봄바람 같은 곡, 비비의 밤양갱 이였습니다.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 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다디달고 다디달고 다디단 밤양갱 밤양갱'
- 가수 비비의 <밤양갱> -
소박하게 밤양갱 과자를 나누어 먹고픈 여자와 더 큰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상대와의 밀당이 왈츠의 가볍고 사랑스러운 리듬과 함께 펼쳐니는 곡으로 단순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노랫말, 속삭이듯한 비비의 음석이 더해져 올 봄 한국의 각종 밈들이 이 노래로 채워졌습니다.
자연스레 양갱으로 관심이 이어졌고 75년이라는 오랜 역사속에 존재감이 적어지던 양갱은 GenZ 세대의 할메니얼 간식 사랑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전통간식에는 팥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 관광코스에는 빠지지 않고 여름에는 팥빙수집, 겨울에는 단팥죽 집이 등장하죠. 폭신하면서도 달큰하며 고소하기까지한 곡물인 팥은 식이섬유가 사과의 10배, 양배추의 6배로 풍부해 당뇨에도 도움이 되며 혈압 안정에 효과좋은 칼륨, 마그네슘, 칼숨이 함유되어 있다. 단백질도 우유보다 많다. 이러니 여름과 겨울 한국인의 간식으로 사랑받을 수 밖에 없겠죠.
이렇게 좋은 팥이지만 유독 손이 가지 않는 형태의 팥으로 만든 간식이 있으니 바로 양갱입니다. 너무 달고 쫀득하다고 하기엔 씹히는 맛이 퍼석하기에 이가 성하지 않은 어르신들이나 드시는 간식으로 요즘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죠.
양갱은 원래 중국이 기원으로 양고기국이 굳혀진 형태서 시작되었지만 중국에서 유학한 일본 승려들이 일본으로 들여오면서 지금의 디저트의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해방이후 한국에 한 제과회사에서 일본사람들이 운영하다가 나가버린 빈공장을 활용해 처음으로 ‘과자’라는 것을 만든것이 바로 지금의 양갱이였습니다. 큰 솥에 팥앙금과 한천을 넣어 만든 양갱은 6.25 전쟁중에도 옮겨다니며 생산을 할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국이 발전하며 먹거리도 풍부해지면서 점차 인기가 시들해져 가는가 했지만 등산이나 달리기등의 야회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분과 열량이 높아 영양보충간식으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레트로 트렌드의 바람을 타고 GenZ 세대까지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양갱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중 하나는 ‘한천’ 이라는 재료로 미국에서는 젤라틴과 비슷한 역햘을 하는 식물성 재료입니다. 한천은 한반도의 바닷가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로 만드는데 바다에서 건져올려 소금기를 빼고 완전히 말려 푹 삶아 주머니에 짜서 냉각시켜 고체화시킨 것입니다. 이런 수고스럽고 시간을 담아 정성스럽게 만들어야 하는 재료인 만큼 일반 양갱제조시에는 다른 대체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롬 아메리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밀양 한천 양갱은 한국에서도 가장 깨끗한 제주바다의 우뭇가사리로 만들어내어 더욱 쫄깃하고 부드러운 시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